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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아수라처럼] 시대적 배경과 줄거리, 블랙 코미디의 완성도와 비판적 시선

by 상쾌한코알라 2026. 8. 12.

글 | 상쾌한코알라🐨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를 비난하던 딸들이, 사실 자기 자신도 비밀투성이였다면? 그 아이러니를 정면으로 밀어붙이는 작품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름만 믿고 켰습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이라고 해서 단순히 관심이 갔고,《바닷마을 다이어리》처럼 따뜻하고 잔잔한 가족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이렇게 복잡한 욕망과 위선이 숨어 있었나 싶어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1979년 도쿄를 배경으로 네 자매와 그 아버지의 불륜이 촉발하는 연쇄 폭발을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아수라처럼》, 보고 나서 할 말이 꽤 많아졌습니다.



가부장제라는 시대 배경, 그 안에서 터지는 인간 본성의 줄거리

제목 '아수라(阿修羅)'는 불교 용어로,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내면에 격렬한 분노와 질투와 욕망을 동시에 품고 있는 존재를 가리킵니다. 여기서 아수라란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선과 악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간의 두 얼굴을 은유하는 개념입니다. 이 제목이 드라마 전체를 꽤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다고 봅니다.

드라마의 발화점은 노년의 아버지가 외도를 저지른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처음에 네 자매는 하나같이 아버지를 맹렬히 비난하는데, 제가 보면서 묘하게 웃음이 났던 건 그 비난이 진행될수록 각자의 삶에서도 비슷한 모순과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남을 심판하던 사람이 심판받는 자리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구조, 이게 이 드라마의 핵심 서사 장치입니다.

1979년이라는 시대 설정은 단순한 배경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가부장제(家父長制)란 가정과 사회 전반에서 남성, 특히 아버지가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 구조적 질서를 말합니다. 이 시대의 여성들은 결혼과 내조가 당연한 의무로 여겨졌고, 자신의 욕망이나 불만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금기였습니다. 그 억압이 오랜 시간 쌓이다가 아버지의 외도라는 계기로 한꺼번에 폭발하는 것이 드라마의 기본 구조입니다. 1979년이라는 연도를 접하고서 '우리나라 그 시대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었는데, 그 질문 자체가 드라마가 의도한 효과였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 면에서 보면, 미야자와 리에, 오노 마치코, 아오이 유우, 히로세 스즈 이 네 배우가 보여주는 자매들의 관계는 유치하면서도 가시가 돋쳐 있습니다. 제가 실제 언니가 있다 보니 자매 특유의 미묘한 신경전이나 서열 감각 같은 것들이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저 장면 나도 알겠다' 싶은 순간이 여럿 있었습니다. 특히 아오이 유우와 히로세 스즈는 최근 다른 일본 드라마에서도 본 얼굴들이라 더 반가웠고, 이 두 배우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화면의 밀도가 달랐습니다.

  • 아수라: 겉으로는 온화하나 내면에 분노·질투·욕망을 품은 이중적 존재를 가리키는 불교 개념
  • 가부장제: 아버지 중심의 권위 구조로, 1970년대 일본 여성의 억압된 삶의 배경이 됨
  • 서사 장치: 남을 비난하던 자매들이 각자의 비밀을 들켜 가며 심판자와 피심판자의 위치가 역전되는 구조
  • 주연 4인: 미야자와 리에, 오노 마치코, 아오이 유우, 히로세 스즈의 앙상블이 드라마의 핵심 흡인력
 
요약: 아수라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이 드라마는 가부장제 시대를 배경으로 억눌린 욕망이 폭발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네 자매의 앙상블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블랙코미디의 완성도와 불륜 미화 사이에서

이 드라마는 공식적으로 블랙코미디(black comedy) 장르로 분류됩니다. 블랙코미디란 죽음, 불륜, 도덕적 위반처럼 원래라면 심각하게 다뤄야 할 소재를 역설적으로 웃음의 재료로 사용해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르입니다. 그러니까 이 드라마에서 불륜 장면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실소가 터져 나왔다면, 그건 장르가 의도한 반응이 제대로 통한 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 수준은 그 자체로 분명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지하게 터질 것 같은 장면이 갑자기 웃음으로 방향을 틀거나, 대사 한 줄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는 순간들이 꽤 있었습니다. 장르적 쾌감을 구현하는 능력만큼은 이 작품이 분명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면서 계속 걸렸던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리 1979년 배경이라도, 불륜을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관대하게 묘사되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미화(美化)라는 단어를 쓰는 게 적절할 것 같은데, 미화란 실제보다 더 아름답거나 긍정적으로 표현해 현실의 문제를 희석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불륜 당사자에게 어떤 진지한 책임 추궁도 없이 분위기가 갑자기 밝아지거나, 여성의 헌신과 희생이 당연한 것처럼 흐르는 장면들에서는 '이걸 웃으면서 넘어가도 되는 건가?' 하는 불편함이 남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원작과 감독 간의 미스매치가 일정 부분 있다고 봅니다. 원작 소설이 가졌던 날카롭고 시니컬한 인간 풍자의 감각을, 평소 잔잔한 가족극을 만들어온 감독이 해석하다 보니 비판의 이가 약간 무뎌진 느낌입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면, 《아수라처럼》은 그 따뜻함이 오히려 블랙코미디가 날을 세워야 할 순간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2026년 현재의 시청자 감각에서 보면, 시대적 배경을 이해는 하더라도 가부장제 질서를 그냥 답습하는 것처럼 읽히는 지점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이 드라마가 설계한 것처럼, 완벽하지 않고 흠투성이인 가족이 서로 상처를 주면서도 결국 관계를 이어나가는 그 입체적인 묘사만큼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어떤 가족극보다 현실의 가족을 솔직하게 담아낸 측면이 분명 있고, 그 점에서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드라마 비평 플랫폼 출처: LiveWiki에서도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앙상블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블랙코미디로서의 완성도에 대해 복합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제 감상과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일본 영상 콘텐츠 비평과 관련한 논의는 출처: Netflix Japan 공식 페이지에서도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약: 블랙코미디 장르로서의 완성도는 인정하지만, 불륜 미화와 여성 희생의 당연시 등 현대 시청자 기준에서 불편한 지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원작의 날카로움이 감독 특유의 온기에 희석된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수라처럼》은 어느 플랫폼에서 볼 수 있나요?

A.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입니다.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었으며 한국에서도 한국어 자막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전체 화수는 짧은 편이라 하루 이틀 안에 완주하기 좋은 분량입니다.

 

Q.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른 작품과 분위기가 많이 다른가요?

A. 꽤 다릅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따뜻하고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면, 《아수라처럼》은 블랙코미디 장르 특성상 훨씬 자극적이고 날카로운 편입니다. 같은 감독 작품이라는 걸 잊을 정도로 톤이 다르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어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Q. 불륜 소재인데 불쾌하지 않게 볼 수 있나요?

A. 개인 차가 있습니다. 블랙코미디 장르를 좋아하고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불륜 묘사가 지나치게 가볍게 처리되는 장면들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분명 있습니다. 저 역시 몇몇 장면에서는 웃어야 할지 불편해해야 할지 경계가 모호했습니다.

 

Q. 일본 문화나 역사를 잘 모르면 이해하기 어렵나요?

A.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1979년 일본의 가부장적 가정 분위기가 배경이지만,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비밀과 갈등의 구조 자체는 보편적입니다. 오히려 그 시대를 모르는 시청자일수록 '이 시대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구성이라 몰입하는 데 문화적 장벽은 크지 않습니다.

 

결론

《아수라처럼》은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보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손을 놓기 어려운 드라마였습니다. 네 명의 명배우가 펼치는 자매 서사는 분명 흡입력이 있고, 가부장제 시대 여성들의 억눌린 내면을 끌어올리는 방식도 제 나름대로는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불륜 미화와 여성 희생의 당연시라는 부분에서 현대적 재해석 없이 그 시대의 정서를 그대로 답습한 것은, 2026년의 시청자 입장에서는 분명한 한계로 남습니다.

블랙코미디에 익숙하고, 완벽하지 않은 가족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볼 만한 작품입니다. 단, 《바닷마을 다이어리》 같은 힐링을 기대했다가는 꽤 다른 온도에 당황할 수 있으니, 장르가 블랙코미디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참고: https://youtu.be/Ypk6qBFvU6s?si=pai9kVbmOqkVf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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